이필형 "청량리, 상업·문화·교통 심장으로"

2022.06.30 12:49:39

민주당 구청장 12년 집권 동대문구에 정치신인 깃발 꽂아
"동대문, 종로구서 동대문구로 가져와야…정문헌에 제안"

 

(서현일보 장경미 기자) "2100년을 바라보는 새로운 모델의 도시, 청량리를 상업·문화·교통 심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당선인은 지난 28일 민선8기 청량리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당선인은 6·1 지방선거에서 유덕열 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2년간 집권한 동대문구를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탈환했다. 이 당선인은 53.05%의 득표율로 상대 후보에 6%포인트(p) 차로 승리했다.

이 당선인은 유 구청장과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유덕열+알파'로 행정의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직원들에게도 이필형 구정은 '유덕열+알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당이 다르지만 유 구청장으로부터 조언도 많이 듣고, 추진해오던 사업을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구청장 집권 당시 구청 주요 보직을 호남 출신 인사가 독점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민선8기 슬로건을 '쾌적하게, 안전하게, 투명하게'로 잡았다"며 "특히 인사를 투명히 하는 탕평책을 펼칠 것이다. 그렇다고 호남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n분의 9에서 n분의 1로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취임 후 '민선8기 동대문구 발전위원회'를 발족하고 청량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청량리를 볼거리, 먹거리, 입을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젊은 여성이 이곳에 와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밤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청량리에는 이미 65층의 '청량리역 롯데캐슬'을 비롯해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섰다. 이 당선인은 단순한 고층 주택 단지를 넘어 청량리에 의료, 문화시설도 들어설 수 있는 상업 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청량리 미주아파트를 상업 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고 재건축을 조속히 추진해 청량리를 상업·문화·교통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청량리역은 GTX B·C 노선을 비롯해 면목선, 강북횡단선이 지나가는 교통의 허브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 GTX B·C노선이 2028년 말이나 2029년쯤 완공되면 동대문구도 이에 발맞춰 청량리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는 "청량리가 1990년대까지는 굉장히 집중되는 공간이었다. 좋은 여건을 다시 찾겠다"며 "인근에 고려대,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교가 밀집돼 있는 만큼 젊은이들이 많이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동대문'을 종로구에서 동대문구로 가져오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그는 "동대문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동대문은 동대문구에 있었는데 동대문구를 걸으며 '동대문구에 동대문이 없음'을 알았다"며 "동대문은 동대문구의 정체성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 당선인에게 이런 내용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당선인은 28년간 국정원에서 재직하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홍 당선인을 도우며 '홍도는 잘 있느냐'는 책을 직접 집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이후에는 윤석열 대통령 선대본부에서 조직통합위원장을 맡았고, 인수위가 출범되면서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당선인은 "국정원에서 28년간 재직하며 열정과 헌신, 소통을 배웠다"며 "이런 가치야말로 지방 행정가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동대문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경미 기자 yuhan3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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