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일보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고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주최하는 '아시아 기계&제조 산업전'이 10월 30일부터 4일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47년 전 처음 개최된 국내 최초 자본재 전시회 '한국기계전'의 계보를 잇는 국내 대표 기계산업 전시회이다. 기계 기업의 수출 판로개척 활성화를 위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와 공동으로 아시아·아프리카·유럽·남미 등 11개 개발도상국 고위공무원을 초청해 한국의 기술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된 첨단 기계·장비가 주목을 받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산업부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 중인 자사의 첫 수소엔진 HX12를 선보인다. 해당 엔진은 글로벌 배기 규제 기준을 만족하는 차세대 친환경 엔진으로 그 활용이 주목받고 있으며, 기존 내연기관의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노후화된 차량을 쉽게 개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머(냉간단조기) 제작기업 효동기계공업㈜는 새로 개발한 소형 라인업 포머를 통한 볼트·너트 생산 시연을 선보인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탄소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절감시키며, 기존 대비 줄어든 사이즈로 작업자의 편리성 또한 높여준다.
AI·디지털 등 기술과 융합된 스마트 장비들도 관람객의 이목을 끈다. 현대로템㈜은 스마트팩토리 내에서 물류·제품을 옮기는 자체 개발 무인운반 차량과 프레스 공정간 자재를 운반하는 이송 장치를 선보였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전자센서를 부착해 암반의 경도에 따라 자동으로 타격력을 조절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스마트 브레이커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굴삭기의 타설작업 시 생산성과 내구성을 기존 제품 대비 2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한편, 개막식 이후 진행된 포상 수여식에서는 굴삭기용 유압기기 개발, 수소 터빈 연소기 국산화 등 기계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및 기업에 금탑 산업훈장을 포함한 정부포상 총 57점이 수여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계는 또 다른 기계를 만드는 '마더-머신(mother-machine)'으로서,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에 쓰이는 핵심 자본재”라고 언급하며 기계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뒤이어, 기계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AI 자율제조 프로젝트」 연계를 강화하고, 금융 및 수출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