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일보 기자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4일 처인구청 대회의실에서 처인지역 19개 단지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들과 지역 공동주택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첫 번째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이 시장은 용인 시민의 약 75%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상황을 고려해 각 단지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시가 도울 수 있는 것들은 돕기 위해 간담회를 기획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선 35명의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가 참석해 단지별 현안을 이야기했고, 이 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질문에 대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시장은 “시민 대다수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에 대한 시의 지원도 늘리면서 돕고 있지만 입주민이 느끼는 불편 사항은 많을테고, 시도 잘 모르는 것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단지별 고충을 듣고 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가능한 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시는 각 단지의 건의사항을 접수했다. 접수된 18건 중에서 도로‧교통 분야(8건)가 가장 많았고 도시‧건설 분야 5건, 안전‧보건‧환경 분야 4건, 교육‧문화 분야 1건이었다.
이상일 시장은 이들 건의사항 검토내용을 설명한 다음 추가 의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답변했다.
간담회에서 한숲시티 5단지 정완기 회장은 “아파트 인근 한숲산내음공원에 설치된 배수로가 좁아 벽면에서 물이 새 나오고 비가 많이 올 때면 토사가 그대로 흘러내리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며 “시의 예산 확보 문제로 조치가 지연되고 있는데 조속히 대책을 세워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관계부서로부터 국민의힘 소속 김영민 경기도의원이 도의 특별조정교부금 배정을 요청한 상태라는 사실을 보고받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김 도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시민 안전을 위한 일인데 도의 특조금을 확보할 수 있느냐. 확보하지 못하면 시가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해야 할 일이다”고 했고, 김 의원으로부터 "도의 특조금을 확실히 확보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시장은 이어 "도의 특조금이 확보된다고 하니 내년에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숲시티 2단지와 5단지 대표들은 6800세대가 거주하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교통이 불편해 젊은 세대 이탈이 많다며, 서울행 광역버스 확충과 지방도 321호선 등 주요 도로의 개선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남사에서 기흥을 거쳐 판교를 오가는 P9241번 버스가 내년 상반기에 광역버스로 운행하게 되니 기흥역을 경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또 “지방도 321호선과 국지도 82호선, 84호선 등을 확장하는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중앙정부, 경기도에 시민의 불편사항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인접한 지방도 321호선은 한숲시티부터 이동읍 서리 사리막골 삼거리까지 연결되는 완장~서리 구간(4.61km) 4차로 확장공사가 이달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리~역북 구간(2.95km)에 대해선 경기도의 제4차 도로건설계획‘에 최우선으로 반영되도록 시가 요청한 상태다.
남사에서 화성시 장지동까지 이어지는 국지도 82호선 확장공사와 관련해선 지난해 7월 이 시장이 사업 추진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예비타당성 재조사 철회를 기획재정부에 요구해 관철했다. 현재 경기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30년 확장 마무리를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읍 서리에서 화성시 동탄 중동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국지도 84호선 확장공사는 현재 63%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는데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역북푸르지오 조동완 대표는 “역북동 상가나 용인중앙시장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 확충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역북동 주차난 해소를 위해 역북문화공원 공영주차장(125면)을 올해 말 조성할 방침"이라고 했다. 또 "용인중앙시장 도시재생을 위해 민선 7기 때엔 실패했던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6년부터 4년간 국비 186억을 지원받아 투입하며, 시비를 포함해 무려 652억원이 4년간 투입된다. 이곳에 시민 문화공간과 청년 창업 공간 마련, 주차장 확대 등의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고림 양우내안애 3차 더센트럴 이두희 회장은 “고진초등학교 통학로 보행로와 차로가 노끈으로 분리되있다”며 “어린이 통학 안전을 강화하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 시장은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안전하게 조성하기 위해 취임 후 189개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학교장과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지원하고 있다”며 “고진초 보행로를 확인한 다음 인도와 차도가 제대로 분리될 수 있도록 철제봉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모현스위첸아파트 손태석 위원장은 “아파트 관리 운영이나 주민 간 소통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모범단지를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며 “각 단지의 우수 운영관리 아이디어를 지역 내에 공유할 수 있도록 시가 주축이 돼주길 바란다”고 했다.
용인드마크데시앙 김민영 입주예정자협회장도 “아직 입주를 하지 않았거나 이제 막 입주를 시작한 신규 단지 입주민들이 공동주택 제설 위험구간 등 생활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공동주택 운영 사례를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 시장은 “우수 단지의 모범적 관리 사례 발표회 등을 통해 알리는 것을 검토해 보라”고 시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이 시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이 자리에서 미처 말씀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시에 언제든 말씀을 주시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이 시장은 시의 예산 규모, 주요 정책, 미래비전 등을 간단히 소개했다.
김동원 주택국장은 공동주택 관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시의 공동주택 정책을 설명했다. 민선 8기 용인특례시는 공동주택 보조금 지원금은 민선 7기 14억원에서 8억 증가한 22억원으로 확대하고, 단지별 최대 지원금도 50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상향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용인특례시에는 599개 단지 28만7170세대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 시장은 5일 기흥구, 12일 수지구 지역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들과 간담회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