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일보 한예원 기자 | 경남도는 민선 8기의 전환점을 맞이하여 그간 경남의 미래를 견인할 새 희망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관광 분야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경남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3천 821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3% 증가한 3천 627만 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천 985만 명의 95.6% 수준으로 회복한 수치로, 그동안 관광객 증대를 위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경남도는 경남관광종합계획을 통해 미래 관광 목표를 제시하고, 권역별 관광개발 로드랩을 마련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관광환경을 개선했으며, 남해안을 세계적인 해양레저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클리프 세계일주 요트대회와 2026년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유치했다. 거제 장목지구에는 기업혁신파크를 조성하고, 창원 명동지구는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❶ 동북아 복합휴양 관광의 메카 경남 실현을 위한 경남관광종합계획 마련
경남도는 지난 9월, 동북아 복합휴양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경남관광종합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남해안권, 지리산권, 낙동강권을 관광벨트로, 동부·서부권은 역사·문화 관광권역으로 추진하는 등 총 157개 관광개발 사업에 45조 8천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관광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2035년에는 K-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❷ 관광 취약계층 배려와 체류시간 연장을 위한 지역 관광환경 개선
경남도는 올해 관광 취약계층을 고려하고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열린관광지 조성(3개소),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2개소)을 추진해 관광 환경개선에 주력했다. '경남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떠나고 따뜻한 여행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로 창원해양공원, 창원의 집, 진해 여좌천 등 3곳에 열린관광지를 조성했다. 이 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지의 보행로, 경사로,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체험형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2015년부터 현재 9개 시군 18개소에 열린관광지를 조성했다.
❸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와 2026년 전국해양스포츠제전 유치
세계적인 해양스포츠도 유치했다. 약 11개월 동안 6대양, 약 4만 해리(7만 4천km)를 항해하며 전 세계 주요 해양도시를 기항하는 극한의 해양스포츠 행사인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로 통영이 확정됐다. 이 대회는 '항해의 전설' 영국의 로빈 녹스 존스턴 경이 창안했고, 항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세계 바다를 경험할 수 있는 익스트림 세계 일주 요트 경주다. 1996년부터 시작돼 2년마다 열리며, 내년 9월 영국에서 시작해 남아메리카·남아프리카·호주·동남아시아를 거쳐 2026년 4월에는 통영에 기항해 약 일주일 동안 체류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이 대회를 통해 남해안을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26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스포츠 종합대회인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거제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를 통해 경남이 가진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널리 알려 남해안을 해양스포츠의 메카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❹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 추진 가속화
남부권의 역사, 문화, 자연 자원을 활용해 수도권에 대응하는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도 가속화했다. 경남도를 비롯해 부산, 울산, 광주, 전남 등 남부권 5개 시도와 문체부가 함께 남부권 K-관광 휴양벨트구축에 나섰다. 경남에는 10년간 1조 1천억 원이 투자되며, 남해안이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남도는 16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기본계획 수립과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전 준비를 추진 중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통영·고성 관광지 구축, 진해 벚꽃로드, 산청 밤머리재 명소화, 남해 예술치유여행, 함양 한방웰니스, 사천 선상지 테마, 김해 봉하마을 등 15개 관광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❺ 거제 기업혁신파크 국토부 선도사업에 선정
거제장목관광단지가 국정과제인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에 선정되어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 사업은 기업의 지방 이전과 지방 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민간기업의 투자 여건을 개선한 사업이다. 장목단지는 기업 주도로 개발할 공간에 산업·관광·주거·교육 기능을 갖춘 도시로 조성되어, 범정부 차원의 지원과 세금 감면,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2024년은 30년간 표류하던 장목관광단지가 문화산업 도시로 성장할 초석을 다진 해로 기억될 것이다.
❻ 창원 명동지구, 남해안 해양레저관광거점 공모 선정
창원시 진해구 명동 일대가 해양레저·힐링·관광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해수부는 해양레저관광 산업 발전을 위한 권역별 거점 도시 조성 공모를 진행하여, 창원 명동지구가 ‘바다랑 섬(썸)타는 진해’라는 슬로건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음지도와 우도, 소쿠리섬을 연결하고, 바다블라썸 센터, 펀펀레저랜드, 해양 안전 체험 시설 등 4계절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지역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마켓도 운영될 예정이다.
❼ 이순신 승전길 조성
경남도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순신 승전길 조성사업’도 본격 추진하여, 국비 411억 원을 지원받아 창원 합포해전, 통영 당포해전, 한산대첩 등 6개 주요 승전지를 명소로 육성하는 데 주력했다.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남해안 걷기여행’ 브랜드를 구축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2025년 주요과제'
경남도는 지역 소멸과 저출생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관광산업을 주목하며, 2025년 관광 정책목표를 ‘하루 더 머무는 남해안 관광 실현’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세부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남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과 가야 역사 등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스토리텔링하여 특화 관광코스를 다양화하고,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경남 관광 인지도를 높이는 현장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9개 채널을 운영하며 75만 명의 구독자를 달성하고,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한 집중 프로모션을 통해 개별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해양 신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남해안의 해양관광 자원과 역사·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한국형 칸쿤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통영 도남·도산권역을 중심으로 해양자원과 레저, 어촌을 연계하고, 기존 해양관광 시설과 도남항, 신전 마리나 등 해양레저시설을 엮어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순신 승전길’ 사업은 6개 승전지 외에 6개를 추가하여, 총 12개 승전지의 안내체계와 위험구간 정비를 통해 관광객의 안전과 접근성을 개선하고, 스토리텔링 콘텐츠와 지역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산해양관광단지와 거제남부관광단지 등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을 통해 생활인구 확대도 추진한다. 구산해양관광단지는 2025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토지수용과 사업추진 절차를 진행 중이며, 거제남부관광단지는 환경영향평가와 인허가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거제 기업혁신파크 사업에 대해서는 2025년 상반기 중에 관광·산업·주거 기능이 포함된 통합개발계획을 국토교통부에 승인 요청하고, 승인이 완료되면 2026년 하반기 사업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