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일보 한예원 기자 | 관광 1번지 중구가 로컬관광 중심지로 다시 한번 부상한다.
서울 중구는 지역의 독특한 매력과 이야기를 담아 로컬여행집인 '플레이 그라운드 중구(PLAYGROUND JUNGGU)'을 발간했다.
여행집에는 중구의 9개 권역(△신당·황학권역, △을지로동, △중림동, △명동, △필동, △소공동, △장충동, △회현동, △광희동), 총 48개의 여행코스가 담겼다. 각 장소마다 어울리는 음악과 영상, 책 등을 추천하며 여행 전부터 설렘과 몰입감을 높이도록 구성했다. 또한, 맛집, 카페, 공방, 로컬 상점 등 핫스팟 정보도 수록해, 여행자 편의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더한다.
이번 여행집은 구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추진한‘손에 잡히는 중구 관광’ 프로젝트의 결실로, 변화하는 관광트렌드에 발맞춰 기획했다.
과거 단체 위주였던 여행방식이 최근에는 개별여행으로 옮겨가면서, 유명 관광지보다 현지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로컬 감성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구는 이 변화를 놓치지 않고, 중구 골목골목의 숨은 매력을 발굴해 각 동네의 역사, 문화,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긴 여행코스를 발굴했다.
여행집은 독립된 9권의 책을 한 세트로 구성했다. 각각의 책자는
△전통시장과 힙 플레이스의 조화를 이루는 신당·황학권역 '신묘하게 힙하당, 힙당동',
△노포와 인쇄골목, 숨겨진 이색 공간이 가득한 '옛 것을 지금으로, 을지로',
△서울역 뒤편, 조용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히 마음에 담는 그림, 중림동',
△명동스퀘어의 화려함과 소박한 추억이 공존하는 '명성답게 빛나는 동네, 명동',
△남산아래 조선시대 문인들의 삶이 깃든 '필름처럼 새겨지는 감성동네, 필동',
△근현대 역사가 태동한 '서울소울 피어나는 성공로드, 소공동',
△충절의 역사와 족발거리·장충체육관 등 추억이 깃든 '우리가 몰랐던 리얼 장충, 장충동',
△남대문시장의 활기와 남산 아래 삶이 묻어나는 '기회를 현재로 일구어낸, 회현동',
△동대문관광특구와 중앙아시아거리 등 외국인을 품은 '세계가 열광하는 환희의 빛, 광희동' 등 개성 넘치는 주제를 담고 있다.
코스는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여행업 종사자, 여행 작가, 인플루언서 등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위원단의 자문을 받아 완성했다. 또한 개발한 코스를 바탕으로 팸투어를 진행해 높은 만족도를 얻으며 관광 콘텐츠로서의 가능성도를 검증했다.
여행집은 총 400세트를 제작해 도서관, 동 주민센터, 한국관광공사, 관광안내소 등 방문객이 많은 기관에 배부할 예정이다. 또한 권역별 콘텐츠는 중구청 홈페이지(문화관광▷여행가이드▷관광가이드북)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대한민국 구석구석▷여행가이드북)를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한편 중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5 관광특구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7천9백만원을 확보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플레이 그라운드 중구』 콘텐츠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접근성을 높여 중구 전역을 ‘로컬 감성 여행지’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구 관계자는 “중구는 630년의 역사와 도시의 활력, 남산의 자연 등이 어우러져 흥미로운 매력이 가득한 곳”이라며, “이 콘텐츠를 활용해 중구의 숨겨진 이야기와 매력을 새롭게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