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일보 기자 | 하남시장애인복지관은 6월 27일, 복지관 2층 강당에서 아산사회복지재단 지원사업인 ‘복지이음’ 1차년도 성과보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정신재활시설이 없는 하남시 지역에서 등록·미등록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시행된 ‘복지이음’ 사업의 실천적 성과를 공유하고, 정신건강과 복지의 연계 강화를 위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신건강 및 장애인복지 관계자, 학계 전문가, 정책연구자, 당사자와 가족 등 총 8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조강연부터 당사자 발언까지, 현장 중심의 보고
보고회는 서울대학교 강상경 교수의 기조강연 ‘지역사회 정신건강 자원을 활용한 통합적 접근 및 실천방안’으로 시작됐으며, 1차년도 사업성과 보고(조예상 사회복지사), 복지서비스 가이드북 연구발표(중앙대학교 지역돌봄과 건강형평성 연구소 이아영 연구원), 2차년도 추진계획 보고(백미라 팀장) 등이 이어졌다.
특히 바리스타 훈련과 요리교실, 자조모임 등을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한 당사자의 생생한 이야기(박재현 이용인)는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으며, 복지이음 사업의 실질적 효과를 확인케 했다.
현장 전문가, 정책연구자, 당사자가 함께하는 토론의 장
이어진 2부 토론에서는 권자영 교수(세명대학교)를 좌장으로, 조윤화 선임연구원(한국장애인개발원), 김은정 상임팀장(하남시정신건강복지센터), 박재우 시설장(서초열린세상), 박재현 당사자가 패널로 참여해 지역 내 정신장애인 복지의 방향성과 협업 과제를 논의했다.
조윤화 연구원은 “하남시장애인복지관의 시도는 2026년 돌봄통합법과 2027년 자립지원법 시행에 앞서 실천 가능한 지역사회 돌봄 모델”이라며 정책 연계를 강조했고, 김은정 팀장은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복지관은 각각 ‘관계를 붙잡는 전문가’, ‘참여를 이끄는 전문가’로서 상호보완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재우 시설장은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신장애인이 복지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신장애인의 삶을 지역사회 안에서 지지하는 실천
‘복지이음’ 사업은 단순한 프로그램 제공을 넘어, 정신장애인이 지역 내에서 시민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반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하남시 최초로 미등록 정신질환자를 포함해 자조모임, 직업훈련, 문화여가 활동 등을 통합 지원한 이번 모델은 정신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함에 주목받고 있다.
하남시장애인복지관 민복기 관장은 “이번 성과보고회는 단지 결과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정신장애인의 삶을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분들이 모인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복지이음’을 통해 실천 모델을 더욱 고도화하고,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